수성화산활동으로 탄생한 보물
마그마가 물을 만나면 어떠한 반응이 일어날까? 화도를 통하여 솟아오르는 고온의 마그마가 물을 만나면 식으면서 강력한 수중폭발을 일으키게 된다. 이것은 콜라병을 흔들어서 뚜껑을 열면 거품이 크게 터져 나오듯이 계속된 가열과 냉각작용으로 폭발이 일어나는 것이다.
성산일출봉은 약 5천 년 전 제주도와 떨어져 있던 현재와 비슷한 얕은 바다환경 조건에서 약 2,000c˚의 뜨거운 현무암질 마그마가 바다 밑 120m의 용암을 뚫고 분출하면서 강력한 수중폭발이 일어났다. 투수도가 높은 용암을 통해 바닷물이 화도로 계속 유입되어 분출이 끝날 때까지 수중폭발은 지속되었으며 분화구는 용암이나 분석으로 채워지지 않고 사발모양의 분화구를 유지하게 된 것이다. 섯시형으로 분출한 성산일출봉은 수중폭발에 의해 부스러진 끈적끈적한 상태의 화산재가 공중분출한 후 낙하와 화쇄난류에 의해 분화구주변에 경사진 능선을 만들면서 엎어 놓은 국그릇 모양으로 높게 쌓여갔다. 이렇게 완성된 수성화산체는 분출 후 완전히 굳지 못한 상태에서 외륜 능선은 빗물의 유수에 의하여 크고 작은 골이 생겨나고 파도에 의한 허물어짐과 해안침식으로 수직에 가까운 해안단애와 분화구 주변의 바위봉우리가 완성되었으며 현재와 같은 전형적인 응회구인 왕관모양의 분화구를 만들어냈다.
또한 수성화산활동으로 분출한 화산재가 쌓이고 난후 능선 경사면이 채 굳지 않은 상태에서 종종 사태(무너짐 현상)가 일어났다. 그리고 화산분출 후 수천 년 동안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의 영향을 계속 받아왔으며, 정상부에서 아래쪽으로 이어진 경사면을 따라 빗물의 흐름(유수)에 의하여 계속 반복되는 침식작용으로 등⋅하산로에 있는 등경돌, 초관바위, 곰바위와 같은 독특한 바위들과 분화구능선에 서있는 바위들이 만들어진 것이다.